2014년 3월 25일 화요일

겨울안녕 #발왕산














즐겨보는 TV프로그램은 Food TV,  8시 뉴스인 부부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8시 뉴스를 틀어놓고 저녁식사를 하던중 뜻밖의 눈소식을 듣게된다.

부지런한 등산객들이 봄맞이 등산을 떠났다가 홈팡 쌓인 눈과 스리스리 맺힌 눈꽃에 
황홀해하는 인터뷰를 보고는
떠나기로, 결심한다.

어른들께 인사드리지 못한지 오래지나 이래저래 며누리의 애교로 
본 행선지였던 서해에서 동해로 운전대를 바꿔잡는다.

아침에 부지런을 떨었더니 화창한 주말인데도 나들이객들이 많지않다.
눈눈눈눈~노래를 흥얼거리는 며누리의 애교는 끝나지 않고.
어른들은 즐거워하시고, 
우릴 기다릴 발왕산의 눈에 설레여하며 발길을 재촉.
산등성이를 몇개나 지나쳤는데도 눈은커녕.
하아..포기하려던 찰나,
터널 두개쯤 지났을까? 정상에 쌓인 눈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용평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정상의 하늘공원으로 이동.
제휴카드가 있으면 50%할인, 성인 7000원에 왕복 곤돌라탑승이 가능.

경사도 어마어마하지만
길이가 7.1 km나 되는 곤돌라는 정상까지 오르는 내내 멋진 산풍경을 선물해준다.
마지막 시즌을 만끽하기 위해 스키장을 찾은 잉여들의 모습도 보이고.
한적한 슬로프를보니 무작정 눈밭에 구르고 싶은 욕망이 샘솟는다.

하늘정원에 도착해 눈밭을 뛰어다니며 강아지마냥 좋아하는 며누리를 보고
아버님 허허 어머님 호호.
동화책이야기 같다.

화목한 가족 인증샷하나 남겨주고.
아버님은 며누리와 아들에게 츄러스를 선사하신다.

하늘은 눈부시게 화창하고 공기는 따뜻하고 눈은 보들보들하다.

   

2014년 3월 13일 목요일

스페인으로부터 날아온 디저트 Turrons



동생이 매우 늦은 생일선물로 요걸 사왔다.

스페인의 전통디저트 Turron.
볶은 아몬드와 꿀, 달걀 흰자를 치대며 만든 Turron은 아랍인들에 의해 스페인에 전해진지 500년이 넘었다고 한다. 아몬드가 들어간게 기본이고 그외 첨가된것들에 따라 종류도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단단한것도 있고 말랑한것도 있다.

마드리드에서 날아온 서프라이즈선물이라고 뭐샀는지 캐물어도 절대말안하더니.
Vieeng이라는 Turron전문 매장에서 사왔단다.

아무래도 내가 커피도 차도 워낙 좋아하다보니 지인들로부터 받는 선물들도 차, 커피, 티팟, 티테이블웨어, 디저트류가 많다.
쨌든 나는 브라질에서 공수해온 원두를 꺼내어 핸드드립을 준비하고
동생은 원목 커팅보드에서 요녀석들을 작둑작둑 썬다.
즐거운 자매들의 시간.
사진속의 하얀색 젤리같은것이 들어있는건 매우 말랑말랑 뭔가 우리나라 양갱같은 느낌.
하지만 아몬드는 것보단 좀더 딱딱한....음..양갱과 엿의 중간정도.
"야..이거 좀 엿같다.."는 나의 시식평에 둘다 빵터져서 낄낄대고 원두향은 사랑스럽구나.


일식 한상차림










친구따라 강남아닌 남대문갔다 일식기의 세계로 뾰로롱 빠져버린 나.
사진속의 몇가지 식기들은 사실 anthropologie의 오리엔탈라인식기들이지만 
배경으로 잔잔히 깔린 식기들은 모두 남대문에서 득템한 아이들.
일식기의 느낌에 맞춰 동생을 위한 저녁식사를 준비했다.
우메보시는 준비하지 못한 관계로 일단은 한국식 매실짱아찌를 밥위에 살며시 올려주고
요즘 계절에 잘 어울리는 달큰한 무조림, 풀무원 실의힘 낫또에는 김과 송송썬 파, 머스터드를 곁들였다.
간단 레시피 베이컨 숙주볶음, 데리야끼 소스를 발라 구운 연어구이, 달래와 고추를 다져 매콤한 소스를 곁들인 연두부,  다시마와 세발나물, 한치젓갈, 아보카도와 베이비모짜렐라와 새우를 곁들인 샐러드는 된장드레싱을 뿌려주고 일전 지인들 초대에 내놓은 소고기편육 상에 올랐다.
차려놓고보니 자기역할 잘하고 있는 나의 아가들이 너무 예뻐 사진을 안찍을 수가 없었다능~
난 정말 사랑에 빠졌나보다.>_<


새우 아보카도 샐러드

1. 새우는 끓는 물에 데쳐서 준비.
2. 아보카도는 씨를 제거 후 한입크기로 깍뚝썬다.
3. 볼에 분량의 소스(고운 된장1Ts, 마요네즈2Ts, 설탕2Ts, 매실청1/2Ts, 식초1Ts, 연겨자 약간)
    를 넣고 잘 섞는다.

일본식 무조림

1. 무는 깨끗히 씻어 1cm정도 두께, 반달모양으로 썬다.
    가장자리부분은 살짝 둥그스름하게 다듬어준다. 
2.양념장을 만들고 끓는물에 무와 함께 졸인다.
   -양념장 만들기: 다마리 간장3, 고춧가루1, 매실액2, 들기름1, 후춧가루, 다진마늘,
                               비쥬얼을 위한 마늘편과 홍고추1개



2014년 3월 9일 일요일

Williams sonoma

G
 





Anthropologie 만큼이나 격하게 사랑하는 곳 Williams sonoma. 한적하고 날씨좋은 미국의 업타운 혹은 부내나는 빌리지의 넓은 저택의 주방에 들어온듯한 기분.
언제든 손님맞이 준비가 되어있는 대형 오븐용 주물그릇들과 전문성있는 툴, 유기농재료를 사용한 마법의 소스들, 레시피북까지! 모두 다 그저 위시리스트구나.. 파니니 기계는 가격도 나름 괜찮다. 사실 파니니를 뭐 얼마나 해먹겠느냐마는. 그래도 그릴로 사용하며 야채도 굽고 스테이크도 굽고 하면되지않을까? 응응?? 나에게 마음속으로 합의보려 물음을 던지며 설득해보지만 저 무서운걸.......한국까지 들고갈 순 없다며 결론지음. 한바퀴 휘 둘러보고 마트에서도 못찾은 구아카몰과 파마산치즈딥을 겟!하며 신이남. 바쁜걸음 이곳을 나서려는데 거동매우 불편해보이시는 노인직원분이 네스프레소 시음해보겠느냐며 에스프레소 머신을 가동시키신다. 기쁘게 그러겠다 대답해놓고 그의 느릿느릿 매우 느릿 불편해보이는 움직임에 우린 몸둘바 몰라하지만 친절하게 웃으며 테이크아웃컵을 건네는 그. 고맙다고 하나로 나눠 먹겠다 대답하고 나와 커피한잔의 여유를 즐기며. 자동 크레마생성기능?으로 우유없이 카푸치노를 만드는 브랜드뉴의 네스프레소 머신은 커피가 내취향 아닌관계로 탐나지 않음. 집에  썩어가는 일리커피머신이나 좀 돌려봐야지.




Paper to petal, Anthropologie








격하게 아끼는 장소, anthropologie.
아트갤러리 찬찬히 감상하듯 입구로 들어서 벽면을 따라 테이블웨어, 키친툴, 냅킨, 화병 아로마제품들, 베스용품까지 모두 감상후 스파이더맨이라도 된듯 내손에 자동 흡착된 아이템들은 정중히 계산대에 킵해두고 맘에드는 책들 몇권 골라들고 화려한 풀로럴패턴의 의자에 앉아 한장한장 넘기며 시간보내기.
내가 사랑하는 시간.
어쩜 내 마음을 사로잡는 책들이 항상 몇권씩이나 있을까..
지난번 읽었던 책은 <letters to my dog>였는데 스무명의 주인이 자기 강아지에게 편지를 쓴것을 엮어놓은것. 개성있는 사진들과 함께 매우 러블리한 책. 
이번에 관심있게 본 책은 종이로 만드는 꽃. <paper to petal> 어설픈 종이접기가 아닌 아트. 직접 주름지의 패턴도 물감으로 디자인하고 그 패턴이 보이게 작업하기위해 정확한 계산이 필요할듯! 
2012년 애틀란타의 anthropologie를 찾았을땐 풍선에 녹인 파라핀을 입혀 굳힌뒤 풍선을 터트려 파라핀에서 분리한뒤 벽에 그 모형을 촘촘히 붙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번엔 코끼리 실루엣대로 컷팅된 대형 나무판자에 페인트붓질을 하고 있다.
손님들이 지나가고 물건을 사고 앉아 책을 읽고 옷을 입어보고 어수선하게 움직여도 그저 페인트칠을하고 자기 작업을 할뿐.
너무 좋아보인다..
내가 이 곳을 사랑하는 이유중 하나는 이곳의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행복해보여서인데 나라도..행복하겠다..돈안받아도 일하겠다ㅠ
책을 덮고 일어나 나와 계산대로 총총총.
사실 오기전부터 사이트에서 확인한 화병하나와 핑거푸드를 위한 신상플레이트하나, 요즘 관심있게 모으는 일식기에 한 부분을 차지할 오리엔탈스타일 볼 몇가지, 충동적 아이템 수공예 클러치까지.
단 한가지도 포기할 수 없는 아이들을 부둥부둥 껴안고 나의 탐욕 한가득 이곳을 빠져나옴.







Marc Jacobs nail polish

 






Marc jacobs라는 브랜드에서 내가 좋아하는 아이템이라고 딱하나 러버로된 아이폰케이스. 굳이 또 꼽자면 패턴우산정도였는데 맘에 꼭드는 아이템이 하나 더 생김.
쉐포라에서 발견한 요 귀요미 메니큐어다.
발림성은 적당히 값을하고.
브랜드 특성에 맞게 $18정도면 적당한듯.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디올제품에 비하면 무려 $8이나 저려미! *_*!!
쨌든 봄이 왔으니 봄부르는 색상한번 또 입혀줘야겠다.
테스터를 사용해보려는데 발견한 테스터용 네일테잎!!! 요것도 참 신선!
이제야 발견한 내가 늦은것인가....;;
오동통이 나의손꾸락 부끄러우므로 네일모델해준 워니 고마어 :-)

Jazz의 고향에서 Jazz없는 cut.











미국 남동부는 역시 재즈의 고향.
난 기필코 소울 가득한 재즈음악을 들으며 가벼운 칵테일 한잔 혹은 스테이크에 무거운 와인 천천히라도 하고 싶은 허세가 있었다.
하지만..무리한 쇼핑으로 카드가 일시정지되는 상황에 이르렀으며 가뜩이나 짧은 스테이에 예정에 없던 동료선배님들과의 일잔으로 일정도 너무 촉박해져바린 나머지..다운타운의 한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저녁을 해결하며 욕망을 잠재웠다.
옐프엡으로 호텔근방 2킬로내에 위치한 재즈바 재즈클럽 재즈가 흘러나올법한 무드의 레스토랑 리스트를 4개정도. 찾았으나 결국 제일 가까운곳으로.
분위기도 서비스도 맛도 표준에 이르는, 맛은 좀더 상위에 이르는 이곳에서 내가 사랑하는 엔초비가 살짝 곁들여진 시저샐러드, 샬롯이 곁들여진 뉴욕스트립, 필렛과 따뜻한 식전빵, (서버의 말론) 이곳의 잘나가는 사이드디쉬 갈릭치즈머쉬드포테이토와 바삭하게 조리된 스윗포테이토까지 베리베리 헤비한 저녁식사를 시켜먹었다. 함께하는 즐거운 대화거리와 좋아하는 사람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