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하게 아끼는 장소, anthropologie.
아트갤러리 찬찬히 감상하듯 입구로 들어서 벽면을 따라 테이블웨어, 키친툴, 냅킨, 화병 아로마제품들, 베스용품까지 모두 감상후 스파이더맨이라도 된듯 내손에 자동 흡착된 아이템들은 정중히 계산대에 킵해두고 맘에드는 책들 몇권 골라들고 화려한 풀로럴패턴의 의자에 앉아 한장한장 넘기며 시간보내기.
내가 사랑하는 시간.
어쩜 내 마음을 사로잡는 책들이 항상 몇권씩이나 있을까..
지난번 읽었던 책은 <letters to my dog>였는데 스무명의 주인이 자기 강아지에게 편지를 쓴것을 엮어놓은것. 개성있는 사진들과 함께 매우 러블리한 책.
이번에 관심있게 본 책은 종이로 만드는 꽃. <paper to petal> 어설픈 종이접기가 아닌 아트. 직접 주름지의 패턴도 물감으로 디자인하고 그 패턴이 보이게 작업하기위해 정확한 계산이 필요할듯!
2012년 애틀란타의 anthropologie를 찾았을땐 풍선에 녹인 파라핀을 입혀 굳힌뒤 풍선을 터트려 파라핀에서 분리한뒤 벽에 그 모형을 촘촘히 붙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번엔 코끼리 실루엣대로 컷팅된 대형 나무판자에 페인트붓질을 하고 있다.
손님들이 지나가고 물건을 사고 앉아 책을 읽고 옷을 입어보고 어수선하게 움직여도 그저 페인트칠을하고 자기 작업을 할뿐.
너무 좋아보인다..
내가 이 곳을 사랑하는 이유중 하나는 이곳의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행복해보여서인데 나라도..행복하겠다..돈안받아도 일하겠다ㅠ
책을 덮고 일어나 나와 계산대로 총총총.
사실 오기전부터 사이트에서 확인한 화병하나와 핑거푸드를 위한 신상플레이트하나, 요즘 관심있게 모으는 일식기에 한 부분을 차지할 오리엔탈스타일 볼 몇가지, 충동적 아이템 수공예 클러치까지.
단 한가지도 포기할 수 없는 아이들을 부둥부둥 껴안고 나의 탐욕 한가득 이곳을 빠져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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